스테이블코인은 정말 Visa를 넘어 돈의 미래가 되고 있을까?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같은 법정통화의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입니다. 최근에는 가상자산 거래용 수단을 넘어 국경 간 송금, 기업 결제, 달러 접근, 미국 국채 수요, AI 에이전트 결제까지 활용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다만 ‘Visa·Mastercard를 이미 대체했다’, ‘미국 국가부채를 해결한다’, ‘송금 수수료가 거의 0원이다’ 같은 설명은 실제 데이터보다 앞선 해석일 수 있습니다. 2026년 현재 확인되는 변화와 한계를 함께 정리합니다.
목차

스테이블코인은 어떤 돈인가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을 줄이기 위해 달러·유로 같은 특정 자산의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입니다.
현재 시장의 대부분은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USDT와 USDC가 있습니다.
| 구분 | 특징 |
|---|---|
| 비트코인 | 가격 변동성이 크고 독립적인 디지털 자산 성격 |
| 달러 스테이블코인 | 일반적으로 1코인 ≈ 1달러를 목표로 운용 |
| 은행 예금 | 은행 계좌 기반 법정통화, 금융규제·예금보호 체계 적용 가능 |
스테이블코인의 특징은 단순히 가격이 안정적이라는 점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프로그램이 직접 전송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결제 단위를 넘어 국경 간 송금, 기업 간 결제, 토큰화 자산 결제, 자동화된 소액거래 등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해외송금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주목받는 이유
해외송금은 스테이블코인의 대표적인 실사용 가능성이 거론되는 영역입니다.
BIS 연구에서도 전통적인 송금 비용이 높은 국가일수록 스테이블코인과 소액 가상자산의 국경 간 거래가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습니다.
필리핀 사례가 주목받는 이유
필리핀은 해외 근로자의 송금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국가입니다.
필리핀 중앙은행 자료를 인용한 연구에 따르면 2023년 필리핀이 받은 개인송금은 약 400억 달러로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였습니다.
송금인이 현지 통화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구입하고 이를 블록체인 지갑으로 전송한 뒤 수취인이 현지 통화로 바꾸는 구조를 이용하면 기존 국제송금망과 다른 경로로 돈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수료가 항상 더 싼 것은 아닙니다
블록체인 안에서의 전송비만 보면 비용이 낮을 수 있지만 실제 사용자는 다음 비용을 함께 부담할 수 있습니다.
- 현지 통화 → 스테이블코인 환전 비용
- 거래소·지갑 서비스 수수료
- 블록체인 네트워크 수수료
- 스테이블코인 → 현지 통화 환전 비용
- 환율 스프레드
따라서 ‘스테이블코인 송금은 수수료가 거의 0원’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2026년 BIS 보고서도 온램프·오프램프 비용까지 포함하면 일부 거래에서는 기존 은행송금과 비슷하거나 더 비쌀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액이 Visa·Mastercard를 정말 넘어섰나
스테이블코인을 설명하는 콘텐츠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주장 가운데 하나가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Visa와 Mastercard를 넘어섰다”는 것입니다.
이 표현은 숫자를 어떻게 계산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온체인 총거래량에는 결제가 아닌 거래도 많습니다
블록체인에서 기록되는 스테이블코인 거래에는 실제 상점 결제뿐 아니라 다음 활동이 대량으로 포함됩니다.
- 가상자산 거래소 입출금
- 거래소 내부 자금 이동
- 고빈도 거래
- 차익거래
- DeFi 스마트컨트랙트 활동
- 봇에 의한 반복 거래
Visa는 이런 비결제성 활동을 최대한 제거하는 조정 방법론을 개발했습니다.
Visa의 2026년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전체 온체인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매우 컸지만, 봇·거래소 자금이동 등을 제외한 조정 거래량은 연간 약 10조 달러 수준으로 추산됐습니다.
따라서 온체인 총거래액과 Visa·Mastercard의 소비자 결제액을 그대로 비교해 “스테이블코인이 카드결제를 이미 넘어섰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성장이 작은 것도 아닙니다
Visa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2024년 말 약 1,860억 달러에서 2025년 말 약 2,740억 달러로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즉 기존 카드망을 이미 대체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결제·송금 인프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변화입니다.
미국 GENIUS Act가 바꾼 것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제도 변화 가운데 하나는 미국의 GENIUS Act입니다.
미국 대통령은 2025년 7월 18일 GENIUS Act에 서명했고, 미국 최초의 연방 차원의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가 마련됐습니다.
| 주요 내용 | 의미 |
|---|---|
| 1:1 준비자산 |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을 유동성 높은 준비자산으로 뒷받침 |
| 달러·단기 미 국채 등 | 법에서 인정하는 준비자산 범위를 규정 |
| 준비자산 공개 | 월별 구성 공개 등 투명성 강화 |
| AML·제재 준수 | 자금세탁방지·제재 관련 의무 강화 |
2026년에도 미국 재무부는 GENIUS Act를 시행하기 위한 세부 규칙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즉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제도는 더 이상 단순한 법안 논의 단계가 아닙니다. 법률이 제정됐고 세부 시행규정이 만들어지는 단계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국채 수요를 늘리는 이유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 가운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단기 미국 국채입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증가하고 발행사가 준비자산으로 미 국채를 매입하면 결과적으로 단기 미국 국채에 새로운 수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 산하 Treasury Borrowing Advisory Committee는 2025년 초 당시 약 2,340억 달러였던 스테이블코인 시장 가운데 상당 금액이 T-bill과 머니마켓펀드 등에 투자돼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BIS 연구에 따르면 2025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약 35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재무부 단기증권을 순매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 정부도 GENIUS Act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을 통해 미국 국채 수요를 증가시키고 달러의 국제적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정책 목표를 공개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국가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여기서는 구분이 필요합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커지면 T-bill 수요가 늘어 미국 정부의 단기 국채 수요 기반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국가부채 자체를 줄이는 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원문 정정: 스테이블코인을 ‘미국의 수십조 달러 국가부채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표현하는 것은 과도합니다. 정확히는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이 미국 단기 국채의 추가 수요원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이 만드는 ‘디지털 달러라이제이션’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은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BIS는 2026년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 가치의 약 98%가 달러 표시 자산에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자국 통화 가치가 불안정하거나 달러 계좌를 이용하기 어려운 국가의 개인·기업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 실제 은행 달러계좌 없이도 디지털 형태의 달러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두고 BIS는 ‘디지털 달러라이제이션’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달러 접근 수단일 수 있지만, 해당 국가에는 자국 통화 수요 감소와 통화정책 약화라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70% 이상이 미국 밖 통화에서 유입
2026년 BIS 연구에서는 주요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들어오는 법정통화 전환 가운데 70% 이상이 미국 달러 이외의 통화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미국 내부 결제수단이 아니라 해외 사용자가 디지털 달러에 접근하는 경로로도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AI 에이전트가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가능성
AI가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상품을 찾고 예약하거나 구매하는 AI 에이전트가 발전하면서 기계가 직접 실행하기 쉬운 결제수단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주소와 스마트컨트랙트로 전송할 수 있어 소프트웨어가 자동화하기 쉬운 결제수단 가운데 하나입니다.
예상 가능한 활용
- AI 에이전트가 API 사용료 자동 결제
- 기계 간 소액 결제
- 사용자 승인 범위 안에서 상품 구매
- 글로벌 서비스 간 자동 정산
- 스마트컨트랙트 조건에 따른 자동 지급
“AI는 기존 돈을 사용할 수 없다”는 설명은 틀립니다
AI는 기존 신용카드·은행계좌·결제 API를 통해서도 거래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의 에이전틱 커머스는 카드·은행 결제망과 새로운 디지털 결제기술을 함께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테이블코인이 AI가 사용할 유일한 돈이라거나 AI 경제의 기축통화가 확정됐다고 보는 것은 현재 근거보다 앞선 전망입니다. 다만 프로그래밍 가능한 결제수단 가운데 유력한 후보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의 장점만 보면 안 되는 이유
스테이블코인은 빠른 결제와 글로벌 접근성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 화폐와 동일한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 위험 | 내용 |
|---|---|
| 디페깅 | 1달러 연동이 일시적으로 무너질 가능성 |
| 발행사 위험 | 준비자산·운영·파산 구조에 따른 위험 |
| 지갑 위험 | 개인키 분실·해킹·잘못된 주소 전송 |
| 규제 위험 | 국가별 이용·환전·발행 규제가 다름 |
| 통화주권 | 달러 스테이블코인 확대 시 일부 국가의 자국 통화 영향력 약화 가능성 |
| 불법자금 위험 | 익명·자가보관 지갑을 통한 자금세탁·제재회피 문제 |
BIS는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결제 가능성을 제공하면서도 화폐의 단일성, 탄력성, 금융시스템 무결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2026년 핵심 정리
-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기준자산에 가격을 연동하는 디지털 자산입니다.
- 국경 간 송금과 달러 접근 수단으로 실제 활용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 송금은 빠를 수 있지만 온·오프램프 비용 때문에 항상 은행보다 싸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 온체인 총거래량에는 거래소·봇·DeFi 활동이 많아 Visa·Mastercard 소비자 결제액과 단순 비교하면 안 됩니다.
- 2025년 미국에서는 GENIUS Act가 제정돼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가 마련됐습니다.
- 스테이블코인 성장으로 미국 단기 국채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그러나 이를 미국 국가부채 해결책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과도합니다.
-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해외 확산은 달러 영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른 국가의 통화주권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 AI 에이전트 결제에서 활용 가능성이 있지만 AI가 사용할 유일한 화폐로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처럼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자산만으로 이해하기보다 돈을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안에서 이동시키는 새로운 결제 인프라라는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에 은행과 카드망이 곧 사라지거나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화폐를 완전히 대체한다고 단정할 단계도 아닙니다. 기존 금융기관 역시 자체 블록체인·토큰화·스테이블코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는 기존 금융망과 새로운 디지털 결제망이 경쟁하면서 동시에 연결되는 형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2026년 현재 핵심: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무시하기 어려운 규모의 금융 인프라로 성장했지만, ‘카드망 대체’, ‘미국 부채 해결’, ‘AI 시대의 기축통화’는 아직 확정된 결과가 아니라 가능성과 정책 논쟁의 영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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