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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실화영화 히든 피겨스 vs 퍼스트맨

by dimecomm 2025. 4. 16.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언제나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NASA 영화는 특별한 감동과 몰입을 선사하죠. 오늘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두 편의 작품,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퍼스트맨(First Man)을 비교 분석해보겠습니다. 한 작품은 NASA의 숨은 영웅들을 조명하고, 또 다른 작품은 달에 첫발을 디딘 인간, 닐 암스트롱의 내면을 탐구합니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두 영화지만, 둘 다 우주와 인간 정신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수작입니다.

 

히든피겨스 와 퍼스트맨
NETFLIX 실화 영황 <히든피겨스> VS <퍼스트맨>

줄거리 요약 – 두 영화는 어떤 이야기일까?

히든 피겨스는 1960년대 초,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미국 사회 속에서 NASA의 우주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흑인 여성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캐서린 존슨, 도로시 본, 메리 잭슨—세 인물이 차별의 벽을 넘어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 궤도를 계산해내며 역사를 씁니다.

반면, 퍼스트맨은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임무를 중심으로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내면과 인간적인 고뇌에 집중합니다. 가족을 잃은 상처,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도 침묵 속에 묵묵히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 한 인간의 고독한 여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물 중심의 서사: 집단 vs 개인

히든 피겨스는 NASA에서 활약한 세 명의 흑인 여성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숨겨진 영웅들’의 존재를 드러냅니다. 이 영화는 집단적인 연대와 사회적 투쟁에 초점을 맞추며, 여성과 흑인이라는 이중차별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의 폭을 넓힙니다.주인공들은 단지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구조와 시스템 자체에 질문을 던지고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그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결국 이들의 존재가 역사에 기록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실력과 끈기’ 덕분이었죠. 그래서 이 영화는 집단 서사의 힘, 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퍼스트맨은 개인적인 서사에 집중합니다. 닐 암스트롱이라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한 사람의 선택과 결단’이 인류의 역사로 이어지는 과정을 그립니다. 그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사명감 사이에서 조용히 싸워나가며, 침묵 속에 더 큰 책임을 짊어진 인물로 그려집니다.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그 무게는 더욱 강하게 전달됩니다.

실존 인물 중심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히든 피겨스는 공동체와 사회적 의미에 무게를 두고, 퍼스트맨은 개인의 내면과 심리에 깊게 파고든다는 점에서 상반된 연출 방향을 보여줍니다.

시대적 메시지와 사회적 울림

히든 피겨스는 사회 변화와 평등이라는 메시지를 중심에 둡니다. 차별을 극복하고 역사의 중심에 선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조명합니다. 1960년대 미국 사회는 여전히 백인 중심 사회였고, 여성은 과학 분야에서 철저히 배제된 존재였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흑인 여성 과학자들이 NASA의 중심으로 떠오른다는 설정 자체가 강력한 메시지를 내포합니다. “실력은 국경도, 성별도, 인종도 가리지 않는다.” 그 어떤 시대에도 통용되는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셈이죠. 그래서 이 영화는 교육적인 가치도 높고, 사회적 울림이 큽니다.

 

퍼스트맨은 보다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중심에 둡니다.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이라는 위대한 사건을 화려하게만 그리지 않고, 그 안에 있는 인간의 고독과 상처를 통해 진정한 의미를 찾아갑니다. 닐 암스트롱은 거대한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감정적으로는 외로운 사람입니다. 그가 달에 서는 장면은 마치 우주의 침묵 속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처럼 묘사되며, 관객은 자연스럽게 '나는 나의 삶에서 어떤 궤도를 따라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퍼스트맨은 사회보다 개인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 울림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연출 스타일과 몰입감의 차이

히든 피겨스는 밝고 경쾌한 톤과 따뜻한 색감, 유쾌한 대사로 관객이 부담 없이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과학을 소재로 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수학이나 기술적인 설명을 어렵게 풀지 않고, 스토리 중심으로 전개하여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연출되어 있습니다. 세 주인공의 개성과 케미는 이 영화를 생동감 넘치게 만듭니다. 타라지 P. 헨슨, 옥타비아 스펜서, 자넬 모네는 각자의 캐릭터를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소화하며 실존 인물을 진심으로 그려냅니다. OST 역시 퍼렐 윌리엄스의 참여로 경쾌함과 시대 분위기를 동시에 전해주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합니다.

 

반면 퍼스트맨은 정적이고 묵직한 연출이 특징입니다. 닐 암스트롱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 카메라워크, 절제된 감정 표현, 그리고 고요한 사운드 디자인은 그의 고독과 사명감을 고스란히 전합니다. 특히 달 착륙 장면에서는 실제 진공 상태를 체감하게 할 정도로 소리를 완전히 제거한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관객은 마치 우주에 혼자 떠 있는 듯한 감정을 느끼며, 그 장면은 영화의 절정을 이루는 동시에 가장 내면적인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퍼스트맨은 시각적인 자극보다는 철학적 몰입을 강조하는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르기에 더 완벽한 두 영화

히든 피겨스와 퍼스트맨은 공통적으로 NASA를 배경으로 한 실화영화지만, 그 접근 방식과 감동의 깊이는 전혀 다릅니다. 하나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숨은 영웅들을 조명하고, 다른 하나는 인류의 위대한 한 걸음을 인간의 내면으로부터 조명합니다. 그래서 두 영화는 대립하기보다는, 서로를 보완하는 한 쌍의 명작으로 함께 보길 추천드립니다. 우주라는 광활한 무대를 통해, 우리는 결국‘사람’이라는 공통된 진실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히든 피겨스는 사람과 사회의 이야기, 퍼스트맨은 사람과 우주의 이야기입니다. 서로 다른 시선으로 NASA의 역사와 인간을 바라본 두 영화는 반드시 함께 감상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