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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문화 상징은? (한국 전통, 놀이, 상징물)

by dimecomm 2025. 4. 7.

전 세계를 열광시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단순한 서바이벌 게임물이 아니라,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와 상징을 강렬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드라마 곳곳에 숨어 있는 놀이, 색상, 공간, 의상 등은 모두 한국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구성되어 국내외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오징어게임 속에 녹아 있는 한국 문화 상징을 세 가지 키워드 — 전통 놀이, 색상과 복식, 상징 공간 — 로 나눠서 깊이 있게 분석해보겠습니다.

 

오징어게임 장면들
NETFLIX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전통 놀이로 본 한국의 유년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딱지치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오징어게임’ 등의 게임은 단순한 놀이라기보다 한국 세대 간 추억이 담긴 놀이문화입니다. 특히 첫 번째 게임으로 등장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한국 어린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만큼 친숙한 놀이죠. 이 놀이를 통해 어린 시절의 천진난만함을 표현하는 동시에,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는 장치로 활용되었습니다.

줄다리기는 공동체 의식을 상징합니다. 전통적으로 마을 단위에서 진행되며 단합과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는 이 놀이가 생존과 경쟁으로 변질되면서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오징어게임이라는 이름 자체도 한국에서 유년 시절에 놀던 복합적인 룰의 놀이라서, 문화적으로 깊은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구슬치기의 경우에는 전략과 감정, 인간관계를 모두 드러내는 도구로 쓰였습니다. 특히 이 장면에서는 친구, 부부, 낯선 사람 사이의 선택과 배신, 감정의 소용돌이를 섬세하게 담아내어 한국인의 ‘정(情)’과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심리를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색상과 복식에 담긴 의미

드라마에서 등장인물들이 착용한 트레이닝복(녹색), 운영요원들의 점프수트(분홍색), 그리고 게임 관리자 프론트맨의 검은색 의상은 시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 색상들은 단순한 미장센이 아니라 한국 문화에서 상징하는 바를 간접적으로 표현합니다.

녹색은 한국에서 평범한 삶과 일상, 자연을 상징하는 색입니다. 참가자들의 복장이 녹색인 것은 그들이 사회에서 밀려난 보통 사람들임을 의미합니다. 반면 요원들의 분홍색은 생명력과 동시에 경계심을 유발하는 이중적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권력과 통제, 감정의 억제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사용되죠.

 

또한 참가자 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은 한국식 학교 체육복을 연상케 해 많은 한국 시청자들에게 ‘학생 시절’이라는 또 다른 문화적 맥락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 모든 의상은 무대와 인물의 역할을 명확히 하면서도, 한국의 집단주의적 문화와 복장 규율의 일면을 반영합니다.

공간과 상징물의 문화적 코드

오징어게임은 공간 구성에서도 강한 문화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기숙사형 침실’, ‘놀이공원처럼 꾸며진 게임장’, ‘한옥 구조의 골목길’ 등은 모두 한국의 삶과 도시 환경을 시각화한 상징입니다. 특히 좁고 층층이 구조화된 내부 공간은 한국 사회의 경쟁 구조와 계층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게임장 내부의 ‘무지개색 계단’은 에셔의 작품에서 착안한 디자인이지만, 한국 아파트 단지 내부의 어린이 놀이터 색상과 매우 유사해 정서적인 향수를 자극합니다. 또한 마지막 장면의 무대처럼 구성된 한옥과 미니어처 집들은 전통과 현대, 실제와 가상 사이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어 문화적 긴장감을 형성하죠.

 

이외에도 '무궁화 꽃', '구슬', '줄'과 같은 소도구들은 전통을 상징하는 동시에, 한국의 감성적 요소를 강조하는 장치로 활용됩니다. 특히 이런 디테일은 외국 시청자들에게 ‘낯설지만 흥미로운 한국 문화’로 인식되며, 글로벌 흥행의 결정적 요소가 되었습니다.

결론: 한국 문화, 오징어게임으로 세계화되다

오징어게임은 단지 잔혹한 게임을 다룬 드라마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적 정서와 상징을 세계 무대에 알린 작품입니다. 전통 놀이, 색채, 공간 디자인까지 모든 요소가 문화 콘텐츠로써의 힘을 보여주었죠. 앞으로도 한국 콘텐츠가 어떻게 문화와 결합되어 글로벌한 스토리텔링을 이어갈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