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구토나 설사를 반복할 때, 보호자가 가장 먼저 걱정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탈수(Dehydration)'입니다.
많은 분들이 탈수를 단순히 "목이 마른 상태" 정도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훨씬 위험합니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량이 줄고, 전해질 균형이 깨지며, 심하면 장기에 혈액 공급이 안 되는 저혈량 쇼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코넬 수의과대학에서도 잇몸의 건조함과 피부 탄력 저하를 탈수의 핵심 지표로 강조합니다. 오늘은 집에서 3초 만에 끝내는 탈수 자가 진단법과, 병원에서는 실제로 어떻게 수액 치료를 진행하는지 명확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집에서 확인하는 탈수 체크 3종 세트
병원에 가기 전, 아이의 상태가 얼마나 위급한지 판단하기 위해 가장 먼저 이 3가지를 확인하세요. 수의사들도 진료실에서 가장 먼저 하는 기본 검사입니다.

(1) 잇몸이 ‘촉촉한가, 끈적한가’ (Tacky Gums)
건강한 강아지의 잇몸은 침으로 촉촉하게 젖어 있어야 합니다. 손가락으로 잇몸을 만졌을 때 물기가 느껴지고 미끄러워야 정상이죠.
하지만 탈수가 진행되면 침 분비가 줄어들어 잇몸이 건조하거나 끈적(Tacky)하게 변합니다. 손가락이 쩍하고 달라붙는 느낌이 든다면 이미 탈수가 시작된 신호입니다.
(2) 피부 탄력 검사 (Skin Tenting)
강아지의 목덜미나 어깨 피부를 엄지와 검지로 살짝 들어 올렸다가 놓아보세요.
- 정상: 피부가 즉시 원래대로 팽팽하게 돌아옵니다.
- 탈수 의심: 피부가 돌아가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리거나, 마치 텐트(Tent)를 친 것처럼 솟은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3) CRT (모세혈관 재충혈 시간)
이름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잇몸을 손가락으로 꾹 눌러 하얗게 만든 뒤, 손을 떼었을 때 다시 원래의 분홍색으로 돌아오는 시간을 재는 것입니다.
머크 수의학 매뉴얼(Merck Veterinary Manual)에 따르면 정상적인 CRT는 1~2초 이내입니다.
- 1~2초 이내: 혈액 순환이 원활함 (정상)
- 2초 이상: 말초 혈관까지 혈액이 잘 가지 않음 (탈수 심화 또는 쇼크 위험)
2. “지금 병원”으로 전환해야 하는 응급 기준
집에서 물이나 이온 음료를 먹이며 지켜볼 수 있는 단계가 있고, 즉시 수의사의 처치가 필요한 단계가 있습니다. 아래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지체 말고 병원으로 이동하세요.
- 물이 유지되지 않음: 물을 마셔도 곧바로 다시 토해내는 경우 (가장 위험합니다)
- 무기력 동반: 불러도 반응이 없거나 축 늘어져 있는 경우
- 위험한 변 상태: 혈변을 보거나 짜장면 색 같은 검은 변(타르색)을 보는 경우
- 순환 장애 징후: CRT가 2초 이상으로 느리고, 잇몸이 창백하거나 매우 끈적거릴 때
3. 병원 수액 치료, 핵심은 “부족한 구획을 채우는 것”
보호자님들 중에는 "병원 가면 그냥 수액 좀 맞고 오는 거 아닌가요?"라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병원의 수액 치료는 단순히 물을 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의학적 처치입니다.

(1) 탈수(Dehydration) vs 저혈량(Hypovolemia)의 구분
AAHA(미국동물병원협회) 2024 가이드라인은 이 두 가지를 명확히 구분합니다.
- 저혈량(Hypovolemia): 혈관 내 혈액량이 부족해 쇼크가 올 수 있는 응급상황입니다. 이때는 수액을 빠르게 주입(Bolus)해 혈압부터 올립니다.
- 탈수(Dehydration): 세포 사이(간질)의 수분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때는 천천히 부족한 양을 채워줘야 합니다.
(2) ‘탈수 결손량’을 계산해 정밀 교정
수의사는 아이의 체중과 탈수 추정치(%)를 계산해 '탈수 결손량'을 산출합니다. AAHA는 이를 12~24시간에 걸쳐 서서히 교정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합니다. 너무 급하게 수액을 넣으면 오히려 심장이나 폐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모니터링: CRT와 활력 징후
수액을 맞는 동안에도 수의사는 계속해서 CRT(모세혈관 재충혈 시간), 맥박, 잇몸 색깔을 체크합니다. 이는 수액이 몸 구석구석 잘 돌고 있는지(관류)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결론: 빠른 판단이 회복 속도를 결정합니다
강아지의 탈수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됩니다. 특히 체구가 작은 소형견이나 어린 강아지일수록 그 속도는 더욱 빠르죠.
오늘 알려드린 3가지 체크법(잇몸 끈적임, 스킨 텐트, CRT)을 꼭 기억해 두세요. 만약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면, 집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길입니다. 수액 치료는 늦어질수록 회복 기간도 길어지고 비용 부담도 커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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